• 고등과학원 Open KIAS 센터 - 과학자와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시민과 함께’ 과학 프로그램을 시작
• 과학 연구 과정에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
□ 고등과학원(원장 최재경) Open KIAS 센터에서는 과학자와 시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시민과 함께 과학" 프로그램을 2월 5일부터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시민들이 과학 연구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여 자료 생성 및 분석 작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주도하고 있는 고등과학원 물리학부 박창범 교수는 “시민과 함께 과학은 시민이 과학연구과정에도 참여하고자 하는 요구에 부응하여 우리 국민의 과학적 사고 함양과 문화 수혜에 기여하고 동시에 과학연구를 위한 기초 자료를 생성함으로써 과학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그 취지를 밝혔다.
□ 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더 많은 지식을 얻고자 하는 시민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과학 체험 공간이나 수준 높은 강연, 심지어는 직접 과학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 등 다양한 플랫폼이 필요해지고 있다. 이번에 고등과학원에서 시작하는 “시민과 함께 과학” 프로그램은 이런 변화된 상황에 발맞추어 과학 지식을 수동적으로 전달받는 것을 넘어서 과학 연구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과학 발전을 위한 연구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이런 특별한 경험은 과학을 보다 더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행위의 즐거움과 더 깊은 사고 능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첫번째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약 80만 개 은하의 형태를 분류하는 작업이다. 우주의 역사를 연구하기 위해서 고등과학원, 한국천문연구원, 서울대학교가 힘을 합쳐 A-SPEC(The All-sky SPECtroscopic survey of nearby galaxies)이라는 은하 분광 탐사를 추진 중이다. 이 탐사를 통해 가까운 우주의 정교한 지도를 만들어서 은하와 암흑물질, 암흑에너지를 연구할 계획이다. 우주 지도의 자세한 분석을 위해서는 은하의 다양한 정보가 필요한데, 한 가지 중요한 것이 바로 형태 정보이다. 은하가 타원형인지, 원반형인지, 불규칙 모양인지는 누구나 쉽게 은하 영상을 보고 판단할 수 있다.
이 은하 분류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황호성 교수는 “은하 분류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은하의 다양한 특징을 종합적으로,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필요한데, 최고의 도구는 바로 사람의 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동안 컴퓨터를 이용한 분석을 통해서 많은 자동 분류 작업이 진행되었지만, 은하 형태의 복잡성 때문에 그 결과가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A-SPEC 분광 탐사에서 분석하게 될 약 80만 개 은하의 형태를 분류하고, 그 결과는 천문학자들이 우주 역사를 연구하는 데 아주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박창범 교수는 “이 은하 분류 프로젝트는 슬로운 디지털 하늘 탐사(SDSS, Sloan Digital Sky Survey)가 한창이던 2000년대 초반 국내 천문학자들끼리 꼭 하자고 약속했던 일이었는데, 20년이 지나서야 실현되었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 은하 분류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시민과 함께 과학 홈페이지 - http://시민과함께과학.kr - 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된다. 홈페이지에 로그인 하고 나서 은하 분류 프로젝트를 선택하면 은하 영상이 하나씩 나타나게 된다. 각 영상을 관찰하면서 객관식 질문에 답을 해나가다 보면 그 결과가 저장되게 된다. 본인이 분류한 은하 개수에 맞게 프로젝트 참여 인증서도 발급받을 수 있다. 시민과 함께 과학의 "은하형태 분류 프로젝트"를 통해, 각 시민의 노력이 모여 우주의 비밀을 밝혀내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림 1] “시민과 함께 과학” 홈페이지 화면
[그림 2] 은하의 다양한 형태 (사진 출처: ESA/Hubble & NASA)
나선 은하 (NGC 6814) 타원 은하 (IC 2006)
불규칙 은하 (UGC 12682)
[용어 설명]
1. 고등과학원 Open KIAS 센터: 대한민국 기초과학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고등과학원은 2013년 국내외 연구기관 및 대학의 유능한 과학자들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Open KIAS Center'를 설립하였다. 이후 현재 고등과학원 OpenKIAS센터에서는 국내과학자방문지원, 과학문화 저변 확대를 위한 아웃리치(Outreach), 예술과 인문학과의 융합을 통한 초학제연구, 과학자와 시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시민과 함께 과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학술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2. 슬로운 디지털 하늘 탐사(SDSS, Sloan Digital Sky Survey)는 미국 뉴멕시코 주의 아파치 포인트 천문대에 있는 2.5미터 광시야 천체망원경을 사용하여 전체 하늘의 35%에 해당하는 영역을 측광 및 분광 관측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3. A-SPEC (에이스펙, The All-sky SPECtroscopic survey of nearby galaxies) 분광 탐사는 하늘 전체에 있는 밝은 은하 (적외선 Ks 밴드에서 13.75 등급보다 밝은)의 가시광 스펙트럼을 얻는 프로젝트로, 가까운 우주의 은하 지도를 제작할 계획이다 (이 탐사를 위해 제작 중인 기기는 K-SPEC(케이스펙)이라고 한다).